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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 인터뷰] 박일도 회장, "장례업계와 소비자간 거래투명화 위해 힘써"
한국장례협회 2019.03.18 16:30 3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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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업계와 소비자간 거래 투명화·일제잔재 청산 등 장례문화 개선” 

박일도 한국장례협회장, 국회에 제안해 세부거래명세서 의무화 관철···국가재난 대비 지정장례식장제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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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도 한국장례협회장이 포즈를 취한 모습 / 사진=시사저널e


“지난 2016년 4월 한국장례협회장으로 취임한 후 3년여 기간 동안 장례업계와 소비자들 간 불신을 해소하고 업계 위상을 높이는 데 신경써 왔습니다.”

박일도 한국장례협회장은 회장 재임 기간 동안 기존 장례업체들과 소비자들 간 불신 해소와 거래 투명화를 위한 사업을 주로 진행했다. 그 중 대표적 사례는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른 소비자들이 사후 세부거래명세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장례업은 소비자들이 속칭 바가지를 써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분위기가 일부 있었습니다. 상을 당해 경황이 없는 상주들은 대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극소수 장례업자들은 이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업계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 회장은 안산 지역 김명연 의원 등 국회의원들에게 장례업도 세부거래명세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일부 국회의원은 당연히 장례업자들이 반발할 텐데 감당할 수 있겠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도 제안하지 못했던 사안을 사업자단체가 스스로 제기해야 한다는 논리로 그들을 설득했습니다.”

이같은 박 회장 노력은 지난 2017년 2월 경부터 체계적으로 진행돼 같은 해 12월 19일 국회 통과에 이어 2018년 6월 20일 시행으로 결실을 맺었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돼 장례업에도 세부거래명세서가 도입된 것이다.

“장례식장 영수증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마트 영수증처럼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핵심인 업자와 소비자들 간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최적 방안인 세부거래명세서 의무화를 시행했는데 동료 업자들도 모르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이에 복지부에 홍보를 부탁하고 다녔죠.”

이같은 제도의 취지는 예상대로 투명한 거래라고 박 회장은 강조했다. “극소수 몰지각한 업자들 때문에 전체 장례업계가 오해를 받은 적이 적지 않습니다. 복지부는 업자들 반발이 있을 수 있다며 소극적 태도를 보였지만 저는 장례업자들이 더 떳떳하게 영업을 할 수 있고 업종 자체가 가치 있고 중요하다며 밀어붙였습니다.”

실제 일부 장례업자들은 왜 과거에 안 하던 일을 하느냐고 박 회장에게 볼멘소리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원칙대로 밀고 나갔다.

“회원들도 제 설득 대상이었습니다. 발등만 보지 말고 10m라도 앞을 보고 가자고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걷다가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는 말도 하며 제 소신대로 추진했습니다.”

이처럼 회무를 강력히 추진했던 그도 장례업 경력은 일천했다. 현재 경기도 안산시에서 운영 중인 장례식장을 지난 2011년 8월 인수했으니 경력은 7년 7개월 가량에 불과했다.

“저는 외부에 있다가 장례업에 뛰어들었으니 기존과 다른 차원과 시각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장례식장에서 물 값을 받지 않았고, 상주들을 위해 베개도 지급했습니다. 1회용 칫솔과 타월도 무료 제공하는 등 그동안 관습처럼 내려왔던 관행들을 타파하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장례업자 상을 실천했습니다.”

이에 장례업 경력이 8년도 안 되는 박 회장이 장례식장 영업자 대상 법정 의무교육도 적지 않게 다녔다고 한다. 그들에게 강조한 것은 장례식장 경영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 식장 매출은 당연히 올라가고 영업이익도 선순환하게 됩니다. 제가 장례식장을 인수한 직후 1달에 20여건이던 장례가 현재는 70여건에 달합니다. 공익인 소비자 권리를 장례식장 영업이익과 조화시킨 결과입니다.”

박 회장이 운영하는 장례식장은 장례지도사들이 퇴근 시 상주를 직접 찾아가 인수인계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친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자가 방문해 관찰한 결과, 다른 장례식장과는 달리 1층에 카페가 있었다. 1층에 들어서면 음악이 흘러나오고, 상주 알림판에는 국가유공자일 경우 그것을 표시하는 무궁화 마크도 있었다.

“과거 일부 장례업자들은 브로커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리베이트나 브로커를 멀리 하고 장례식장을 찾는 상주들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장례업을 하던 7년 반 기간 동안 적지 않은 일이 있었다. 그중 국가적 비극이었던 세월호 사건도 그에게는 충격이었다고 한다.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사건이 있은 후 단원고 학생들과 선생님 등 50여명 장례를 제가 운영하는 식장에서 치러냈습니다. 국가적 비극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돈을 벌 수 없다고 생각해 단원고등학교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인연을 바탕으로 박 회장은 매년 말 차상위계층의 중학교 입학 예정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교복을 맞춰주는 지원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2017년 10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앞서 세부거래명세서 제도가 국회를 설득한 것이라면 국가재난대비 지정장례식장 제도는 복지부에 필요성을 역설해 통과시킨 사업입니다. 세월호 사건이나 메르스 사태 등 국가적 재난에 대비해 전국 각 지역에 장례식장을 지정해놓고 매뉴얼도 만들고 수시로 교육도 진행하는 것입니다. 전국 장례식장 1200여개 중 현재 180곳이 지정된 상태입니다.”

이처럼 회장 취임 후 3년 동안 쉼 없이 회무를 집행해온 박 회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포인트가 있다고 한다. 바로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이다.

“우리나라 장례문화, 예를 들어 상주가 차는 완장이나 입관절차 등 장례예식 중요 부분 중 일제 잔재는 수 없이 많습니다. 앞으로 그것을 청산하는 작업을 중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그 대안을 학자들과 장례업자들이 협력해 추진할 겁니다.”

장례업 이전에는 다른 사업도 했고 안산시 의원도 역임했던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회장 취임 당시 결심했던 3가지 사업은 분명한 실적을 만든 후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3가지 사업은 장례업의 사회적 기여와 장례식장 투명화, 산학협력을 통한 일제 잔재 청산 등이다.

안산에 있는 장례식장의 박 회장 집무실에는 유난히 많은 책들이 꽂혀 있었다. 식장 법인 대표이사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협회장 회무와 연구에만 몰두하는 박 회장의 장례문화 개선 작업이 어느 수준의 성과를 낼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 시사저널e 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출처 : 시사저널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http://www.sisajournal-e.com)
※본 기사는 시사저널e에서 제공하였습니다. [원문은 아래 URL을 통해서 확인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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