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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하인드] 유족은 장례식장에서도 눈치를 봐야 했다
한국장례협회 2022.01.03 09:18 1,0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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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이 마련된 병원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찍었습니다. 수도권의 한 병원이었는데, 도심과는 많이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이동을 하면서 '이런 곳에 병원이 있으면 사람이 어떻게 찾아오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왼쪽에는 논이 있었고, 오른쪽에는 잡초와 나무가 무질서하게 자라난 맹지가 있었습니다. 주변에 드문드문 주택과 학교가 보였지만, 비포장도로라 이동 자체가 쉽진 않았습니다.

 

제가 병원에서 만나기로 한 분은, 이틀 전 코로나로 어머니를 잃은 아들 김 씨였습니다. 그날은 장례 첫날이었습니다.

 

이 병원은 코로나 사망자의 장례를 받아주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코로나 사망자가 장례를 치르러 갈 수 있는 병원이 거의 없더라"는 게 아들 김 씨의 이야기입니다.

 

지하에 마련된 3번 장례식장. 장례 첫날 낮이기도 했지만, 사람은 거의 없었고 공기는 을씨년스러웠습니다. 김 씨와 매형, 두 사람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망자의 사진 앞에 국화꽃을 놓고 조문을 했습니다. 제가 놓은 국화가 첫 국화였습니다.

 

장례식장 밖 주차장에 세워진 취재진 승합차를 보고 김 씨는 놀랐습니다. "아휴. 방송사 로고가 붙어있네요." 김 씨는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렸습니다. 혹시나 누가 볼까 긴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나중에 추가 취재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병원은 인근 코로나 거점전담병원과 인연이 닿아서 그곳에서 사망한 코로나 환자들의 장례를 받아주며 입소문이 난 곳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경상도나 전라도에서도 장례를 치르러 오는 코로나 유족들이 있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김 씨의 말처럼, 많은 병원들이 코로나 사망자의 장례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유족에겐 귀한 병원이지만, 이 병원마저도 외부에 티 나지 않게 조용히 장례를 치르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유족은 감염병으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지만, 장례를 치르는 순간까지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기사출처 : SBS

(지면상 이하 내용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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